최종편집 2024-04-25 15:34 (목)
"1000만그루 베고 500만그루 심는게 녹색성장?"
"1000만그루 베고 500만그루 심는게 녹색성장?"
  • 박성우 기자
  • 승인 2010.11.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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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의원, '나무500만그루 심기' 실효성 의문 제기

제주특별자치도의 녹색성장을 위해 '나무 500만그루 심기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22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의 제주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김경진 의원(민주당)은 "제주도가 '나무 500만그루 심기운동'을 펼치면서 제주시도 탄소 흡수율이 좋은 300만그루의 나무를 심겠다고 공언했는데, 이게 실효성이 있는 사업인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시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나무 41만2000본을 식재했고 올해는 13만3000본의 나무를 식재, 올해말까지 66만본의 나무를 심을 것으로 예정된 상황이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상식적으로 1년에 60만그루의 나무가 심어졌는데 그만한 유휴지가 제주시에 있는가?"라고 캐물으며 "이 60만본에는 1년생, 씨 뿌인 나무 등이 다 포함된 것인가"라고 물었다.

답변에 나선 정성호 제주시 공원녹지과장은 "오름같은 경우 조림을 중단했는데, 이 곳에 나무를 심는것과 더불어 중산가나 지역, 도시 일원내 공유지 등에 식재된다"며 "또 새롭게 택지개발된 곳곳을 활용해 나무를 식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의원은 "다른 것은 둘째치고라도 세로 개발된 택지개발지역에 나무를 식재한가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개발로 인한 파괴가 심했으면 심했지 어찌 녹색성장이라 하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은 나무 1000만그루를 죽이고 500만그루 심고있는 상황이 아닌가?"라며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데 그런 답변은 너무 무책임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나무식재 운동의 민간 참여현황 자료에 대해서도 되짚었다.

김 의원은 "민간인들이 43만3000본의 나무를 식재했다고 밝혔는데 이같은 수량 파악은 어떻게 진행된 것인가?"라고 물으며 "민간에서 1인당 10그루씩 나무를 심었다는 것이 말이되나"라고 추궁했다.

정 과장이 "민간부분의 경우 관내 공공기업이나 단체에서 진행하는 나무식재 프로그램 등에 참여한 것"이라고 답하자 김 의원은 "그렇다면 민간인들이 모두 탄소 흡수율이 좋은 나무를 식재한 것인가?"라고 받아쳤다.

김 의원은 "현재 철쭉 등의 나무들도 포함돼 있는데, 이것이 나무 500만그루 심기 운동의 취지에 걸맞는 녹색성장에 부합한 나무는 아니지 않는가"라며 지적했다.

그는 "현재 나무가 식재되고 있는 곳이 평화로, 노형로, 시민복지타운 등이고 식재되는 식물들은 아이비, 능소화, 영산홍, 줄장미, 배롱나무, 꽃잔디 등"이라며 "이파리 달린 것은 다 심어서 300만 그루냐"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실적을 따지지 말고 진짜 제주도에 필요한 녹지공간 조성을 위한 저탄소 포인트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미디어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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