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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시름시름'...탐방객 100만명 무슨 소용?"
"한라산 '시름시름'...탐방객 100만명 무슨 소용?"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11.1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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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수-김희현 의원 "용역 결과 따른 관리대책 수립 필요"

지난해 한라산 돈내코 등반 코스가 개방되고, 이달 사라오름이 개방되면서 한라산을 찾는 등반객이 100만명을 넘어서고 있지만, 탐방객을 제한할 수 있는 장치가 없어 환경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의 강창수 의원(한나라당)과 김희현 의원(민주당)은 19일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한라산 탐방객 급증에 따른 환경 훼손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한라산 탐방객은 지난 2006년 74만5000명에서 해마다 증가해 지난 9일 100만명을 돌파했다.

여기에 돈내코 등반 코스와 사라오름이 개방되면서 성판악 코스를 이용하는 탐방객이 2배 이상 가까이 증가해, 주말에는 3-4000명, 주중에도 1500-2000명이 한라산을 찾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는 115만명의 탐방객이 한라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자연관리본부는 이같은 탐방객 증가 추세를 '성과'로만 여기며 정작 관리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강창수 의원은 "제주도는 지난 2008년 1억1000만원을 들여 '한라산 탐방객 적정수용 관리방안' 용역을 실시했지만, 용역에 따른 결과는 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용역보고서는 한라산의 1일 적정 수용능력은 약 6000명으로, 사진예약제와 같은 행위 제한이나 가격제한과 같은 관리방안이 필요하다고 각각 제시했다.

강 의원은 "현재 적정수용력을 초과하더라도 탐방객 제한 장치가 없기 때문에 한라산의 환경 훼손 지역 확대가 우려되고 있다"며 "특히 수학여행이나 단체여행객이 몰리는 시기에 적정수용력을 초과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고, 탐방로 확대 개방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탐방로별 자연휴식년제, 단체관광객 등의 사전예약제나 과감한 관람료 징수와 같은 경제적 제한방법을 검토해야 한다"며 "용역 결과에 따라 적극적인 관리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희현 의원도 "용역에 따라 정책을 집행하는 고민을 해보거나, 관리 대책을 수립한 것이 있느냐"며 용역 결과를 수용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오익철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장은 "훼손은 자연히 이뤄지는 게 맞지만, 올해 예산을 들여 보수.관리하고 있고 내년에도 보수할 계획"이라며 "용역 결과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하나씩 접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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