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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림 의장 "해군기지 수용입장, 나도 몰랐다"
문대림 의장 "해군기지 수용입장, 나도 몰랐다"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11.1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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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당국 '의장' 언급에, 문 의장 '화났다'
장동훈 의원 추궁에 '의장' 언급...뒤늦게 '발언취소'

우근민 제주지사가 강정 해군기지 수용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18일 우 지사와 문대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처럼 하는 발언이 돌출되자 문 의장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 얘기가 회자된 것은 18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제주도 해군기지갈등해소추진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장에서 비롯됐다.

감사에서 장동훈 의원(한나라당)이 "(우 지사의 해군기지 수용 발언에 앞서) 최소한 의회와 협의는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사가 얘기하면 도의회와 도민은 따르기만 하면 되느냐?"고 질타하자, 황용남 단장이 이에대해 답변하는 가운데 돌출 발언이 언급됐다.

답변에 나선 황용남 추진단장은 "제가 답변할 위치에 있지는 않고, 해군기지와 관련해 우 지사가 노력한 부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겠다"면서 답변 말미에 '도의회 의장'이라는 단어를 흘렸다.

그러자 장 의원은 "그렇다면 의장과 도지사가 협의한 것이냐"며 추궁했고, 황 단장은 "사정을 정확하게는 모르겠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그러자 위성곤 행정자치위원장은 불쑥 "황 단장은 유추하지 말고 사실만 말하라"고 추궁했고, 황 단장은 "서두에 제가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장 의원은 "해군기지 담당 상임위인 행정자치위원회도 모르는데 이번 발표가 협의됐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추궁한 뒤, "우 지사가 주민들과 충분히 협의하겠다 해놓고 의회와 한마디 없이 추진하는 것은 도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을 끊으며 더이상의 추궁은 이어지지 않았다.

약 1시간 뒤 위성곤 위원장과 박원철 의원이 사실 여부를 재차 묻자, 황 단장은 "말하는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막연한 말을 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결국 황 단장은 발언을 '취소'했다.

#문대림 "뭔 소리? 본회의 시작 전에야 처음 알았다"

그러나 이러한 돌출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이번에는 문대림 의장이 '화'가 났다.

문 의장은 이날 행정사무감사가 끝난 후 미디어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해군기지 정책수용 내용을 알게 된 것은 15일 본회의가 시작되기 10분 전 우 지사가 의장실을 방문하면서 얼핏 흘렸던 내용이 전부"라고 잘라 말한 후, "언론에서는 이미 본회의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 내용을 보도하기 시작했다"면서 "'사전 교감'은 당치도 않은 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의장은 "본회의 시작 전 우 지사는 의장실에서 시정연설을 하는 시간에 강정마을에도 공문을 보낼 것이라고 말한 것이 전부로, 본회의 시작 전에 한 말 외에는 어떠한 내용도 사전에 전달받은 바 없었고, 저 또한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언은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도의회와의 사전 협의가 없었던 문제"를 들고 나선 가운데 돌출된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미디어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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