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능시험이 내일 오전 8시10분부터 제주도내 14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일선 학교에서는 수험표가 교부됐고, 수능에 쓰일 문답지도 도착했다. 수험생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마음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17일 새벽 제주시 도남동에 위치한 한 사찰. 차가운 새벽 공기에 손발이 얼어붙고 입김이 나올 정도지만, 신자들이 정성을 다해 불공을 드리고 있다.
대부분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로, 수능 시험을 치르는 아들 딸 걱정에 추위를 느낄 틈이 없다.
학부모 이순복씨(47)는 "둘째 딸이 시험을 보는데, 제가 더 떨린다"며 "그동안 고생한 만큼, 실력 발휘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원하는 대학에 '철썩 붙어라'는 의미로 수능떡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한 대형마트에서는 수험생 자녀에게 줄 떡을 고르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형형색색의 떡 중에서 자녀가 좋아할만한 떡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다.
학부모 김진수씨(51)는 "떡을 먹었다고 시험을 잘 치르는 건 아니겠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아무쪼록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능을 잘 치르길 바라는 학생들의 마음은 '수능 대박 기원등'에 주렁주렁 달렸다.
중앙여자고등학교 운동장 한켠에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함께 정성어린 응원 메시지가 담긴 수능 대박 기원등이 불을 밝히고 있다.
기원등에는 '언니 힘내세요', '00대 꼭 가자' 등의 응원 메시지가 빼곡히 달려 있다.
고3 수험생인 김은지양(19)은 "수능이 코 앞이라 무척 떨리지만, 기원등에 달린 응원 메시지를 보고 힘을 낸다"며 '화이팅'을 외쳤다.
한편, 이번 수능에 제주에서는 지난해보다 600명 증가한 7500여 명이 응시한다.
제주도교육청은 시험 당일 학교 앞 후배 학생들의 단체 응원을 자제하도록 일선 학교에 지시했다. 대신, 시험장 학교의 학부모회에서 따뜻한 차를 준비해 수험생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미디어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