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22:34 (목)
올레길 속에 녹아 있는 숨은 보물찾기
올레길 속에 녹아 있는 숨은 보물찾기
  • 김희숙
  • 승인 2010.11.12 1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김희숙 / 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 주무관

올레길이 몇 년 전부터 방송프로그램 방영과 '걷기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여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제주를 방문하여 이 길을 걷고 있다.

올레길은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경관을 온전히 담고 있어 '참으로' 제주답다 할 수 있는데, 세계 내노라 하는 어느 관광지와도 감히 그 가치를 겨눌만하다 할 것이다.

현재까지 18개의 올레 코스가 개설되어 있는데 그중에서 1코스는 '시작점'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을 경유하고 있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 중에 하나이다.

이 1코스를 비롯하여 3코스까지 이어지는 성산일출봉 일대의 올레길은 '세계자연유산'이 아니더라도 여러 개의 작은 오름들과 바다를 끼고 고불고불하게 이어져 있는 해안도로 등, 이름 없이(?) 펼쳐져 있는 자연풍경들이 탁월하여 사람들이 발길이 더욱 끊이지 않는다.

이런 것들이 바로 올레길의 숨은 보물이라고 할 수 있는 제주의 풍경이다.

올레길로 들어서서 찾게 되는 첫 보물은 두산봉에서 바라보는 시흥리 마을 전경이다. 오밀조밀 천조각보를 붙여 이어놓은 듯한 밭의 경관은 제주의 토속적 농촌 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런 작은 마을들, 그 돌담 옆으로 제주의 풍속을 보는 재미는 이 곳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솔솔한 재미를 안겨 줌과 동시에  우리가 살면서 그 어느 곳에 두고 온 옛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성산의 숨은 마을, 오조리로 들어서는 2코스를 걷다보면 숨어있는 비경을 만날 수 있게 되는데 식산봉 앞쪽 내수면 일대이다.

철새도래지로도 유명한 이 일대를 걸으며 조용한 정적 속에 흐르는 바람을 맞으면서 잔잔한 내수면 위로 솟은 식산봉의 경치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 한 옛날 산기슭 아래에 자리 잡은 한적한 정자에 앉아 시 한 소절 읊었을 것 같은 우아하고 멋스런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일상의 짐을 풀어놓고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이 말고도 얼마나 많은 보물이 숨어있을지, 그 보물을 발견하고는 얼만큼이나 마음에 담아올 수 있을지는 '길'을 걷고 바라보는 각자의 시야에 달려있다.
 
억새가 황금 물결치는 가을의 절정인 요즘 올레길 속의 풍경을 찾아 산들산들 가을바람 따라, 넘실넘실 올레길을 걸어보자!

<김희숙 / 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 주무관>

# 외부원고인 '기고'는 미디어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디어제주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