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제주시 동(洞)지역 중.고교생, "교실이 좁아요"
제주시 동(洞)지역 중.고교생, "교실이 좁아요"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11.11 1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생수 기준 초과 학급, '과반수'...서귀포시와 큰 차이

제주시 동(洞)지역 학교에 재학 중인 중학생과 고등학생 절반 가량은 학생수 기준을 초과한 좁은 교실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서귀포시의 학교 대부분은 학생수와 학급수가 비교적 조화를 이루고 있어, 제주시 지역으로의 학생 과밀 유입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격차는 제주시 인구가 서귀포시 인구보다 많다는 사실에 의해 유추가 가능했지만, 11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통해 뚜렷이 확인됐다.

올해 기준 자료에 따르면, '기준 초과 학급수'는 제주시 동지역에서 초등학교 195개, 중학교 357개로 나타났다. 평준화지역 및 비평준화지역 일반계고, 특수목적고 등을 모두 통틀어 고등학교에서는 248개가 기준 초과 학급으로 나타났다.

기준 초과 학급수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정한 학급당 학생수 기준을 초과한 학급의 수를 뜻한다.

제주도교육청의 학급당 학생수 수용계획에 따르면, 초등학교 동지역은 34명, 읍.면지역은 32명으로, 중학교의 경우 동지역 37명, 읍.면지역 35명으로 제한을 뒀다.

고등학교의 경우 평준화지역 일반계고는 39명, 비평준화지역은 36명으로, 특성화고는 동지역 39명, 읍.면지역 32명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이같은 기준은 제주시 동지역 상당수의 학교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초등학교의 경우 전체 902학급 가운데 195개에서 학생수를 기준보다 초과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초과한 정도가 더욱 심했다. 중학교의 경우 전체 406개 학급 가운데 357개가, 고등학교에서는 전체 353개 중 233개에서 학생수가 기준을 넘었다.

이와 반대로 제주시 읍.면지역에서는 초등학교 8개, 중학교 3개만 기준 초과 학급으로 나타나, 동지역과 대조를 보였다.

제주시내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고모 군(15)은 "우리 반에 모두 44명이 있는데, 책상을 가까이 붙여놓고 생활하고 있어 교실이 좁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제주시 동지역의 '기준 초과 학급수'는 제주시 읍.면지역 뿐만 아니라, 서귀포시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서귀포시지역 초등학교의 경우 전체 445개 학급 가운데 20개에서만 학생들이 기준보다 많았고, 중학교는 전체 183개 학급 중 19개가 기준 초과 학습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의 경우 비평준화지역 일반계고와 특성화고 전체를 통틀어 183개 학급 중 21개에서만 기준보다 많은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었다.

제주시 읍.면지역보다 제주시 동지역에서, 서귀포시보다 제주시에서 학생 과밀 유입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은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교육청 교원지원과 관계자는 "학급수를 늘려야 하는데 부지가 적고 이미 지어진 건물에 학급을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또 학급수를 늘렸다가 나중에 학생수가 줄어들게 되면 곤란해지기 때문에 섣불리 늘릴 수도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