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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친환경급식 열기, 보통이 아니네요"
"제주 친환경급식 열기, 보통이 아니네요"
  • 윤철수 기자
  • 승인 2010.11.06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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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친환경 학교급식대회에 쏠린 '전국의 이목'
"이젠 무상급식 차원넘어, 친환경급식 해야죠"

"꼭 무슨 축제하는 것 마냥 사람들이 정말 많이 모였네요. 제주 사람들의 친환경급식 열기 정말 뜨겁습니다."

올해로 두번째로 마련된 '전국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대회'의 주 행사장인 제주시민복지타운.

행사장 세팅준비가 한참이던 6일 오전 10시께 무거운 배낭을 짊어진 이들이 속속 도착했다. 전국 각지의 영양교사들과 교육청 급식담당 공무원, 친환경농산물 급식 관계자들이 행사장에 몰려들었다.

이어 서울특별시의회를 비롯해 광주광역시의회, 인천광역시의회 등 지방의원들도 잇따라 행사장을 찾았다. 공성경 창조한국당 대표도 참석했다.

이날 오전 11시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회 전국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대회 개회식은 말 그대로 성황이었다. 제주를 제외한 다른 시.도 지역 참석자들만 어림잡아 300여명.

그리고 제주지역 학부모와 친환경농산물 관련단체, 시민 등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개회식에는 제주 인사 중 문대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오영훈.위성곤.강경식.박희수.김영심.윤두호 의원, 그리고 오옥만 국민참여당 최고위원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해외 출장 중인 우근민 제주지사를 대신해 강관보 제주특별자치도 친환경농축산국장도 참석했다. 제주도교육청에서는 한은석 부교육감과 고창근 교육행정국장이 참석했다.

2008년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이날 행사는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국민운동본부(상임대표 배옥병)가 주최하고, 친환경우리농산물학교급식제주연대(상임대표 고병수) 주관으로 마련됐다.

농림수산식품부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도교육청, 전국학교영양사회, 전국학교조리사회,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아이건강국민연대, 농협 제주지역본부가 후원했다.

#"무상급식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친환경농산물 급식' 실현돼야"

고병수 상임대표는 대회사에서 7년 전 제주 아라중학교가 '초록빛학교'로 상징되며 처음 시도된 친환경학교급식 초기운동 당시를 회상하며, 현재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7년이 지나면서 친환경학교급식도 친환경무상급식으로 한단계 승화돼 제주도내 모든 학교에서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의 밥, 행복한 밥을 제공하게 됐다"며 "참으로 보람되고 가슴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친환경급식학교 100% 실현이라는 양적 성장에 만족하지 않고, 이제 친환경 먹을거리 교육과 생명평화 교육의 내실화를 통한 친환경 실천의 확산과 바람직한 유통관리시스템의 도출 등 발전적 과제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옥병 상임대표도 오늘의 친환경학교급식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처음 어려운 시절, 친환경급식운동에 첫 발을 내디딜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한 그는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과 미래의 밥을 선물해 주고 싶다"며 '무상급식'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친환경농산물 무상급식'을 실현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배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보았듯이 이제 친환경무상급식은 '하느냐, 마느냐'의 논쟁을 뛰어넘었다"면서 "이제는 단순히 무상급식이 아닌 '친환경 직거래 무상급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환경무상급식의 전면 실시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감의 의지는 물론 지방정부의 예산과 함께 중앙정부 예산지원을 위한 법 개정이 필수적"이라며 "국회 계류 중인 학교급식법을 올바로 개정하도록 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선언 채택 "외국 통상교섭에 있어 어떠한 양보나 타협 안된다"

개회식 마지막 순서로 참가자들은 '친환경 우리농산물 학교급식 제주선언'을 채택했다.

제주선언은 '친환경 우리농산물'의 무상학교급식의 가치를 확인하며, 사회와 국가의 책무를 촉구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국가와 지자체, 그리고 교육당국은 농장에서 식탁까지 투명하고 안전하며, 안정적인 수급체계를 위한 장기적 플랜을 마련하고, 친환경급식지원센터 등 유통관리 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외국과의 통상교섭에 있어서도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어떠한 양보나 타협을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시민복지타운 넓은 공터에 마련된 친환경학교급식 체험 한마당 행사장에는 많은 부스들이 설치돼 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

친환경농산물 전시회 및 시식회, 친환경 텃밭가꾸기 모범사례 전시회, 국내산 원산지 구분방법, 도시락과 학교급식 변천사 전시회 등이 선보였다.

친환경 빙떡과 곡식강정 만들기 체험행사와 함께 전통문화놀이 한마당 행사도 열렸다. 맷돌, 떡메치기, 새끼꼬기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광주광역시의회 의원들과 서울특별시의회 의원들은 행사장 곳곳을 꼼꼼하게 돌아보고 내용을 체크하며 지역별 친환경 급식 방향을 모색했다.

이날 행사를 총괄진행한 김남훈 친환경급식 제주연대 사무처장은 "오늘 전국 각지에서 온 친환경급식 관계자들만 300명이 넘어서 제주가 친환경급식의 모범지역임을 다시한번 확인케 했다"면서 "오늘 대회를 계기로 해 이제부터는 무상급식 논의가 '친환경농산물 급식'이란 차원으로 한단계 더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고 말했다.

#정책토론회, 친교의 밤, 세계자연유산탐방 등 행사 이어져

이날 오후 2시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는 '바람직한 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시스템의 구축과제'란 주제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또 오후 6시에는 제주시 한화리조트에서 전국 친환경 학교급식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친교의 밤' 행사가 마련됐다.

7일에는 참가자들별 팀을 묶어 한라산 등 제주 세계자연유산 탐방, 4.3유적지 순례, 친환경농장 탐방, 제주올레 체험 등의 행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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