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5기 우근민 제주도정이 제주의 새로운 교통정책 수단으로 제시한 '노면전차(TRAM)'.

이 노면전차는 과연 제주에 적용할만한 타당성이 있을까? 특히, 노면전차를 이용할 수요는 경쟁력있게 확보될 수 있을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제주국제공항을 기점으로 해 제주시 구도심인 동문시장 등 건입동 일대를 연결한다는 복안으로, 현재 이의 타당성 조사용역이 진행 중이다.

이와 맞물려 29일 한국철도학회가 주최한 2010년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제주에서 경전철 적용방안에 대한 연구보고서가 제시돼 눈길을 끈다.

한국교통연구원의 김훈 박사는 '제주특별자치도 경전철 적용방안' 논문에서 경전철 도입의 필요성 및 노선축 검토, 그리고 수송경쟁력 확보방안에 대한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그의 연구논문 결과에 따르면 제주시의 총 통행량에서는 연동, 노형동, 이도2동 순, 행정동을 연계한 통행량 규모에서는 연동-노형동이 단연 절대적이다.

반면, 제주공항과 연계한 통행량 규모에서는 서귀포시 지역이 절대적이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해 경전철을 구축한다면 연동/노형동-구제주 노선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노면전차가 구축돼 수송경쟁에 나선다면 수요면에서 과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 하는 점에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 기준으로 해 몰리는 차량대수를 모형화한 수치를 의미하는 '첨두율'은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퇴근시간대 노면전차 이용수요에 있어 불리한 조건이다.

출퇴근시간대가 아닌 경우 통행속도는 시속 40km 이상으로 이 역시 노면전차의 경쟁력을 낮게 만든다.

신제주와 구제주 연결도로가 다양하게 개설돼 있는 것도 승용차 수요를 노면전차로 전환하는 것을 유도하기에 불리하다.

이러한 점을 들어 김 박사는 노면전차 수송 경쟁력은 한마디로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반면 단거리 수송을 중심으로 하면, 경쟁력 확보를 도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제주 내부나 구제주 내부를 중심으로 수요 창출을 유도하고, 정거장간 거리를 500m 이내로 좁히면서 정거장 접근성을 개선하고 승하차 환경을 개선하자는 것이다.

노면전차의 노선 주변을 중심으로 해 사업지구나 업무지구를 개발하는 등 연계 개발방안도 제시했다.

이번 그의 발표는 노면전차 도입의 필요성은 있으나, 실질적 운행에 있어 수송경쟁력에 있어서는 우려되는 점이 많아 이 경쟁력 확보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노면전차 설립 타당성 조사용역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 용역에서는 어떤 대안을 제시할까?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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