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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의 파노라마와 함께하는 표선면의 오름들
억새의 파노라마와 함께하는 표선면의 오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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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0.2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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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지호 서귀포시 표선면 주민자치담당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라는 유행가가 떠오르는 가을절기가 점점 깊어가는 10월의 끝자락에 와있다. 요즘 갑작스런 기온의 변화로 여름이 지나고 낙엽과 억새의 계절은 무슨 바쁜일이 있는지 빨리 지나갈 것 같다.

가족들과 또는 동료들과 함께 은색빛의 향연을 뽐내고 있는 억새의 무리들이 주변 오름들을 에워싸고 있는 늦가을 산행도 올 가을이 가기전에 해볼만한 일이다.

제주의 오름정상에서 중산간지역의 광활한 들판을 보고있노라면, 너울진 억새의 파노라마는 해와 달과 별이 머무는 분지의 형태와 함께, 오름 정상에는 비와 바람이 노니는 천상의 유희(?)를 느낄수 있는 장대한 제주의 오름 광경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요사이 우리 표선면의 오름들 중 특히 가시리쪽의 따라비 오름은 도내 어떤 오름들과 견주어 보아도 억새의 풍경은 으뜸이라 자부할 수 있다.

가시리 산63번지 일대에 표고 342㎡의 나지막한 오름으로 주변의 큰사슴이(대록산)오름과 족은 사슴이(소록산)오름을 양쪽으로 호위를 받고 있는 형국의 지형적 특성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이렇듯 지형적 특성으로 인한 제주도의 오름들은 각 오름들 마다의 특색을 갖추고 있는데 특히 가을철 산행은 그중 압권의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육지부 산이 단풍을 뽐낸다면, 제주의 오름은 억새의 장관으로 대변할수있을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주위의 자연환경과 함께 새삼 우리지역의 가볼만한 대표적인 오름들이 머리에 떠오른다.

표선면의 오름은 총31개로서 요즘 뜨고있는 사려니 숲길에 포함된 붉은 오름, 일출이 아름다운 영모루,그 옛날 소를 방목해 물을 먹였던 조그만 연못이 주변환경과 어우러져 한폭의 풍경화를 연출하는 좌보미 오름, 백가지의 약초가 자생한다하여 지어진 백약이 오름 등 가을산행에 굶주린(?) 도민들에게는 최적의 오름들이 산재해 있는 표선면의 오름들은 그야말로 최적의 산행장소이다.

오름 정상에서 바라다보는 제주의 중산간 경치의 백미는 뭐라해도 지평선과 날을 같이 선 시원한 바다와 함께 소박하게 자리잡은 산담들의 행렬들이다.

이제 오름등반은 우리도민만이 아니라 관광객들도 즐겨찾는 관광코스의 하나로 정착되고 있다. 요즘 뜨고 있는 올레길과 함께 오름은 제주도의 또 하나의 자연이 준 축복이며 소중한 관광자원이다.

11월부터 산불방지기간이 시작된다. 느끼는 것도 중요하고, 또한 건강을 위한 산행도 중요하지만, 후손에게 물려줄 제주의 오름들을 위해서는 오름 생태계의 건강성을 지키는 소중한 마음가짐이 필요할 때이다. 

<유지호 서귀포시 표선면 주민자치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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