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널뛰는' 제주 부동산 ...아파트값 또 신기록?
'널뛰는' 제주 부동산 ...아파트값 또 신기록?
  • 박성우 기자
  • 승인 2010.10.25 15: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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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스위첸 분양가 '720만원 최종 결정...부동산 거품 우려
지역자금 역외유출 '심각', 주 수요층은 수평이동?

제주시 아라지구에 들어서는 KCC건설 스위첸아파트의 최종 분양가가 평(3.3㎡)당 719만7589원으로 결정났다.

이는 당초 예상대로 종전 제주지역 아파트 분양가 중 최고액이었던 이도2지구 한일베라체의 702만원을 뛰어넘은 결과다.

제주시 분양가심사위원회는 25일 오전 10시 KCC건설이 제출한 분양가 심사를 갖고 최종적으로 719만7589원으로 결정했다고 이날 오후 밝혔다.

KCC건설은 당초에는 평당 770만원선까지 제시했었다. 최종적으로 755만원을 제시했는데, 제주시는 "상대적으로 토지비가 높았던 이도2지구 한일베라체보다 토지비가 훨씬 낮았던 스위첸의 분양가가 더 비싼 것은 다소 무리"라며 제시된 가격에 30만원을 낮춰 이같이 결정했다.

분양가가 결정난 스위첸 아파트는 이번주 중으로 모델하우스를 개관하면서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분양되는 스위첸 아파트는 도시개발공사가 한참 진행중인 아라지구 A1블록에 지하 2층에서 지상 11~13층 규모 10개 동으로 건설된다.

공급면적 84.97㎡(32평형) 270세대, 84.99㎡(33평형) 24세대, 101.99㎡(39평형) 100세대, 101.863㎡(39평형) 100세대, 133.28㎡(51평형) 78세대 등 5개 타입으로 총 572세대가 분양된다.

# '사상 최고가' 분양가...부동산 시장 '널뛰기'

'사상 최고가'라는 타이틀은 분양에 있어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는게 안팎의 예측이다. 이 같은 시공사측의 전략은 홍보과정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분양에 앞서 배포한 팜플렛에는 럭셔리, 명문, 특급, 귀족, 노블리티, 명품 등의 단어가 자주 사용됐다. 또 디자인을 소개하는 페이지의 적혀있는 "사치보다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합리적인 생각"이라는 문구를 보면 의도가 분명해진다.

하지만 이 같은 분양가 책정은 제주지역 부동산 경기의 거품현상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는게 경제계의 지적이다.

고급아파트가 난입하면서 경기를 부풀리면 제주지역 전체적인 부동산 가격이 덩달아 요동칠 것이라는게 주된 의견.

KCC건설은 분양가를 높이 책정한 것에 대해 입지조건의 우수성을 들었다.

제주시청과 제주대병원, 한마음병원 등의 생활편의 시설과 제주대학교, 신성여중고, 제주여중고, 중앙여고, 제주제일중 등의 학군이 인접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파트가 들어서는 공동택지 지역은 아라지구 도시개발공사의 한 부분에 속한 것. 공동택지 조성은 이를 감안하고 판매한 것이기에 입지조건에 따른 가격상승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또 다른 이유로 KCC는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원자재 값이 높아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하지만 비단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기업의 친환경 자재 사용 문제는 비교점이 없다는 것,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소 의문을 남기고 있다.

친환경 자재로 건설한다면 원가가 얼마나 들어가는지, 또 이를 사용함으로 인해 입주자들에게는 어떤 효과가 뒤따르는지에 대한 검증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웰빙 열풍이 불면서 '친환경'이라는 단어의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너도나도 앞다퉈 친환경을 표방하고 나서는 상황.

경제계 한 관계자는 "시에서는 분양가를 결정할때 시공사가 처음 부른 가격에서 조금 깎아 내리는 식의 심의를 진행해서는 안된다"며 "원가분석을 통한 정확한 적정가격이 산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제주자금, 밖으로 '줄줄'

육지부 대기업의 난입으로 인한 지역경제 자금의 역외유출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제주지역 곳곳에 고급아파트를 건립하면서 벌어들인 돈은 지역사회에서 순환되는 돈이 아닌 육지부로 유출된다는 것이다.

이번 스위첸의 경우만 하더라도 분양가를 세대당 평균 2억5000만원이라고 가정한다 해도 1250억이 지역 바깥으로 유출되는 셈이다.

토지비 등 투입된 자금을 포함한다면 1200억 가량까지는 아닐지라도, 제주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는 자금이 유출되는 것임에는 분명하다.

이번 스위첸 아파트만의 문제가 아니라 최근 몇년간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문제지만 별다른 대비책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게 제주지역 경제의 현 실정이다.

# 주 수요층...노형.연동 갈아타기 분양?

광고대행사인 루시드프로모커뮤니케이션스 한 관계자는 "아파트의 주 수요층으로는 구도심권 노후된 아파트에 사는 이들과 단독주택에서 옮겨오는 이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 관심을 보이는 이들은 제주시 연동지구나 노형지구 아파트의 거주민들이라는 것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현재 2억을 호가하는 아파트 소유자들이 지금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를 팔고 분양전선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교육권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된다.

노형지구나 연동지구가 처음 들어섰을 당시 노형중학교, 한라초중학교 등의 학군이 형성돼 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겼지만, 현재 거주지역 초.중학생들의 나이가 들면서 중.고등학생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서서히 거주지의 눈높이를 학군 밀집지역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노형.연동지구 아파트 가격이 한창 뛰어오른 상황이라 이같은 '갈아타기' 분양은 한껏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현상은 부동산 경기의 부풀리기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돼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은 점점 더 요원해질 우려가 일고있다.

또 이번 분양가 결정은 앞으로 제주지역 아파트 분양가의 잣대가 될 수 밖에 없는 것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비교적 저렴한 토지비에 관계없이 최고가를 경신한 분양가를 보면 추후 건설될 아파트도 이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보여지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들이 난입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 부동산 경제가 넘어야 할 고비는 한층 높아지고 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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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배 어린이 2010-10-25 15:47:25
평당 7백...시멘트에 금가루라도 발라서 미장한가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