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6 17:31 (화)
장애인행정도우미로 근무하며....
장애인행정도우미로 근무하며....
  • 김두학
  • 승인 2010.10.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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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두학 서귀포 남원읍사무소 장애인행정도우미

얼마전 서울시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0 서울시 장애인 취업박람회' 관련 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다. 올해로 7번째를 맞는 박람회에는 총 1천여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구직장애인 1만 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였다.
 
장애인행정도우미로 근무를 한 지 2년이 되어가는 필자는 장애인들의 사회참여 욕구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에 비해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곳이 터무니없이 적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장애인과 고용주, 일반인들 또한 쉽게 인지할 수 있는 더 이상의 화제거리가 아니다.

단순노동이라는 방법을 통해서라도 사회활동에 참여하고픈 의지와 욕구는 있으되, 이를 발산할수 있는 물리적인 일자리 공간과 사회분위기 조성은 아직은 미미하다 생각한다.

이에 취업박람회를 개최하고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에 따라 장애인을 2~3% 의무고용해야한다거나 혹은 신규고용촉진장려금, 장애인고용장려금 등을 지급하는 각종 시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의무고용률 준수 혹은 고용주와 함께 일할 동료들의 의식 개선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달고 싶다.

하지만 경쟁력 있는 건장한 고학력 젊은이들의 취업률 또한 낮은데 어느 정도의 신체적 정신적 근로여건의 한계를 가진 장애인들을 위해 더 많은 일자리를 당장 내놓으라고 할 수도 없지 않은가?

 필자는 이곳 남원읍사무소에서 딱히 전문적인 업무를 맡고 있지는 않다. 다만 이곳에 오는 여러 장애 민원 방문자, 혹은 전화에 상담을 주로 하고, 직원들보다 이 지역에서의 생활경험이 많기 때문에 민원인들과 직원의 중간자 역할을 주로 하고 있다.
 
직원들이 미처 파악하지 못하는 장애인들의 고충을 알아서 해결한다거나 혹은 역으로 장애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써 이런 저런 설명을 통해 기분좋은 웃음을 뒤로하고 현관문을 나서는 장애인들을 보면 가끔 이 일에 대해 자부심과 만족감을 느낀다.

이곳 남원읍에서는 홈페이지, 인터넷 매체 및 지역주민들을 통해 일자리 홍보 효과가 좋다. 또한 장애인들의 참여의지도 타지역 못지않게 높다.

다만 아쉬운 것은 참여하고픈 사람수에 비해 배정인원이 적어 일자리를 가진 사람이 되기에 경쟁이 좀 치열하다.

장애인들을 고용하는 남원읍을 포함한 고용주들에게는 장애인들과 일반인들에 대한 역할기대를 아주 조금만 다르게하여 더많은 일자리 창출을, 사회참여를 원하는 장애인들에게는 무턱대고 감이 떨어지기를 입 벌리고 기다리기 보다는 스스로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본인의 능력향상을 통해 더 넓은 세상에 당당히 노크하여 어울려 보기를 당부하며 글을 마친다.

<김두학 서귀포 남원읍사무소 장애인행정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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