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을 테마로 하여 지난 2005년 2월에 개관한 박물관으로서 감귤의 역사를 이해하기 쉽게 제1, 2테마전시실, 세계감귤전시관, 감귤요리 체험학습장, 아열대식물원, 어린이 놀이시설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세계감귤전시관에는 20개국 97품종이 전시되어 있으며, 세계에서 제일 작은 감귤이라는 두금감(豆柑)서부터 만백유라는 제일 큰 감귤까지 다양한 감귤류를 볼 수 있는 제주의 상징인 감귤을 테마로 만들어진 훌륭한 교육장소로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박물관이라고 관람객들은 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감귤박물관에서는 박물관 기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감귤사랑 헌책방' 개설을 위한 도서모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감귤 사랑 헌책방을 추진하게 된 것은 영국의 헌책방마을 해이온와이라는 지역의 성공사례에서 보듯 농업과 농산물시장이 쇠퇴하면서 아무런 매력이 없는 도시가 있었는데, 리처드 부스라는 사람이 다 쓰러져 가는 성을 구입해 헌책방을 만들기 시작하였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헌책방을 소유하게 되면서 나중에는 유명한 도시로 만들어졌다는 성공사례에서 착안하여 추진하는 사업이다.

물론 유럽과 아시아의 생활 습관 등에서 다소의 차이는 있겠으나 흔히 감귤은 제주의 생명산업이라고 불리어 지고 있는 만큼 감귤산업에 대한 각종 자료를 한 곳에 수집하여 보관하면서 미래 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으로 보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 대학나무 시절부터 감귤농가 1세대에서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자료라든지 행정, 연구기관, 대학의 교수들이 소유하고 있는 연구논문, 교육교재, 문헌 등 다양한 자료들이 감귤박물관에 보관하게 되면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에게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고, 감귤관련 자료를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얼마 전 서홍동에 거주하시는 이찬익님께서 1980년도 감귤원예지 창간호부터 책자 180권을 기증해 주셨다. 그 이후 연구기관, 대학에도 감귤관련 자료 수집에 대한 협조를 구해 놓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제주의 대표 품목인 감귤을 테마로 하는 감귤사랑 헌책방이 밀알이 되어 제주농업을 알리기 위한 도서 수집운동을 전개했으면 한다.

제주의 농어촌 마을이나 올레길 주변 빈 집을 활용하여 농업전문 헌책방 개수를 점차 늘려나가게 되면 새로운 볼거리와 휴식 공간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감귤박물관이 미래의 제주농업박물관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꿈꾸며, 소중한 자료를 한점, 한점 모아나갈 때 제주농업은 희망이 있다.

이제 그 희망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행정, 연구기관, 생산자 및 농업인단체, 그리고 제주농업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감귤을 비롯한 농업도서 모으기 운동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라면서, 감귤이 노랗게 익어가는 계절에 가족과 함께 감귤박물관을 찾아 주시길 기대해 본다. <미디어제주>

<김영준 서귀포시 감귤박물관운영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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