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입구를 지키는 문지기는 있는데, 정작 집 주변에 울타리가 없다면?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경비실이 설치돼지만, 학교 담장은 없는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 인근 치안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전국 1000여 개 초등학교를 학생안전강화학교로 지정했다.

이 학교에는 경비실이 설치되고 출입자동보안 통제시스템이 구축된다. 또 청원 경찰 등 경비 인력도 배치된다.

현재 제주도내에는 16개 초등학교가 학생안전강화학교로 지정돼 있고, 해당 학교에는 학교마다 2750만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예산이 책정됐고 교과부로부터의 교부 통보만 남은 상태로 보아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문제는 제주에서 학생안전강화학교로 지정된 16개교 중 7곳에 담장이 없다는 점.

19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7개교에는 '담장 허물기 사업'에 따라 현재 담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경비실은 있되 담장이 없어 '경비실 있으나 마나'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 초등학교 교장은 "경비실을 설치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니라고 본다"며 "더구나 학생안전강화학교 지정에 앞서 담장이 있는지 없는지 실태조사를 했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경비실이 있다는 인상 자체가 학교 안전에 보탬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담장 없는 학교에 들어선 경비실, 경비실은 있지만 담장 없는 학교, 이 어긋난 모양새를 어떻게 고쳐나가야 할까? <미디어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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