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국사도, 상업도 가르치는 선생님..."천재에요?"
국사도, 상업도 가르치는 선생님..."천재에요?"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10.08 15: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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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한 교사-두 과목' 교사, "어쩔 수 없다" 고충 토로
비전공 단기 연수 후 곧바로 수업 맡기도...전문성 '과연?'

국사 시간을 알리는 수업종이 울린다. 교실문이 열리며 작년에 상업을 가르쳤던 선생님이 들어온다. 학생들은 의아스러운 듯 고개를 갸우뚱 거리곤 묻는다. "2과목이나 가르칠 수 있으세요? 선생님 천재에요?"

천재일 수도 있겠지만 교사는 교사 나름대로 고충을 겪는다. 전공 과목이 아니어도 가르치던 과목이 폐지되거나 수시가 줄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과목을 맡아야 하는 고충.

8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영진 의원(민주당)이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요구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내 중.고등학교에서 이러한 고충을 겪는 교사는 올해 8월 기준 총 95명으로 집계됐다.

그 교사 중 대부분은 소위 '메이저' 과목인 국어.영어.수학이 아닌 사회, 과학, 상업, 교련, 한문, 중국어, 일본어 등을 맡고 있다. 한 고등학교에서는 65명의 교사 중 9명이 전공 과목이 아닌 다른 과목을 맡고 있다.

전공-비전공 과목 간 '어울리지 않는' 과목도 상당수였다. 한 교사는 국사를 전공해 지금은 상업을, 또 다른 교사는 체육을 전공했지만 지금은 사회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한 교사-두 과목',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까?

# 비전공 교사 수업에 학생 불신도

모 일반계 고등학교 교사 J씨는 "전공 과목을 맡았었는데 그 과목의 수시가 줄어들면서 어쩔 수 없이 부전공을 갖게 됐고 지금은 다른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며 "전공 과목을 가르치고 싶지만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최초 임용 시 전공 과목을 한 개씩 가지고 교단에 서게 된다.

하지만 교과목 폐지, 수시 감소 등의 이유로 더 이상 전공 과목을 가르칠 수 없게 돼,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다른 전공을 이수해야 하는 처지다. 

다른 전공을 이수하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대학원에서 복수전공을 하거나, 1년의 부전공 연수 과정을 거치는 방법이다.

복수전공의 경우 본 전공과 같은 레벨의 자격증을 소지하게 돼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려되는 점은 부전공 연수를 통해 다른 전공을 이수하는 방법이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부전공을 연수하게 되는데 약 4개월만에 학생을 가르칠 수 있을 정도의 전문성을 가질 수 있느냐 하는 우려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복수전공의 경우 같은 자격증 2개를 갖는 의미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도 "부전공 연수의 경우에는 올해 부전공을 따고 내년에 갑자기 상황이 바뀌어 당장 그 과목을 맡아야 하는 수도 생긴다"고 말했다.

또 "모든 과목별로 교사를 채용하면 좋겠지만,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정한 교사 총 정원이 있기 때문에 추가 채용도 쉽지 않다"며 "(전공 수업이 없다고 해서) 집에 가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1년 단기 속성 과정을 통한 교사의 '수업 퀄리티'를 학생들이 신뢰할지는 미지수다.

모 중학교 교사 K씨는 "수업 퀄리티에 대해 우려하는 학생들도 있기는 하다"며 "학생과 교사 간 신뢰 차원에서 (부전공이라는 사실을) 떳떳이 밝히기도 한다"고 말했다.

교사가 전공이든 비전공이든 학생이 교사를 믿고, 학생 스스로도 학업에 매진한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교사의 자질 향상과, 고품질의 수업을 위해서라도 개선이 시급한 것은 분명하다. <미디어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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