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달픈 이 노래는 해녀항일 당시 부르던 해녀노래 가사의 일부분으로, 일제의 수탈에 맞선제주 해녀들이 주체가 되어 항거했던 제주의 동녘 구좌 하도리에 위치한 ‘해녀항일운동기념공원’ 비문에 새겨져 해녀들의 질곡의 삶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제주 해녀는 끈질긴 생명력과 강인한 개척정신으로 어려운 작업 환경을 딛고 생업을 꾸려온 제주여성의 상징이다. 불과 몇 십년 전만 하더라도 해녀는 가정경제의 핵심적 역할을 해왔으나 지금은 여성들이 힘든 노동을 기피하고 다양한 직업군으로 이전 되면서 해녀 수는 급격히 줄어든 실정에 있다.

해녀는 세계적으로도 제주를 비롯한 한반도와 일본에서만 활동하는 귀한 인적 문화자원으로써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대단히 중요한 문화 트랜드로 가꾸어 나가야 할 요소이다.

제주는 생물권보존지역과 거문오름 동굴계 등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록에 이어 이번에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아 유네스코 자연환경분야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제주가 세계적인 환경보존 지역으로 알려지는 만큼 더불어 해녀문화도 이제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만들어 나가는 일은 어떠한가.

해녀박물관은 제주만의 독특한 해녀와 관련된 문화를 전승 보존하기 위한 공간으로 86천 여 평방미터의 부지위에 건물 4천 평방미터, 4개의 전시실과 영상실, 전망대, 휴게실, 야외 전시장 등을 갖추고 개관하여 손님을 맞은 지 이제 넉돌이 지났다.

이즈음 제주해녀들이 남긴 소중한 문화유산들을 재현하고 체험의 장인 제3회 해녀축제가 이달 9일과 10일 양일간에 치러지는데, 이는 소중한 유산을 널리 알리는 행사로써 해녀 문화의 산교육장이 되고 해녀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축제를 통하여 해녀들의 유품과 어구 등 삶이 현장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 홍보는 물론 제주의 대표적인 명소가 되도록 발돋음 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세번째 개최되는 이 행사는 해녀축제집행위원회가 주관이 되어 지역 주민들이 동참하는 소박한 행사로 치러지지만, 그 의의는 해녀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유네스코 무형문화 유산등재를 위한 과정이고 훗날 해녀문화의 사료가 될 것이다.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함천보 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장>

# 외부원고인 '기고'는 미디어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디어제주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함천보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