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명제에 친숙한 유년기를 보내고, 솔로생활의 자유스러움과 독신, 혹은 딩크족의 알콩달콩 로맨 스를 동경했던 필자에게는 인구정책의 급격한 변화가 다소 놀라운게 사실이다.

서구에서는 산업화가 시작된 18세기부터 저출산 문제가 대두되었지만, 20세기까지 약 200년 동안 이의 해결을 위한 각종 정책 추진에 따라 인구 자연증가율이 안정화추세에 접어들었다.

허나,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며 급격한 산업화가 전개되고 , 인구억제정책이 추진된 우리나라에서는 단 20~30년만에 저출산 문제가 대두되었고, 짧은 준비 기간 만큼이나 그 부작용은 막대한 상황이다.

IMF를 겪으며 일터로나서는 여성이 늘어났고, 어느덧 고등교육을 받은 현대인들이 생리·생존이라는 매슬로우의 저단계 욕구보다는 자기실현이라는 고단계 욕구충족 풍토가 형성되었으며,

또한 자녀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와 함께 자녀를 양육하는 동안 돈이 많이 든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들이 저출산 문제의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이의 해결을 위해 경제적인 부담의 경감, 각종 혜택 부여 등 물질적인 지원책과 함께 더 이상 아이를 키우는 것이 힘들고, 아이로 인해 직장과 같이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해야하는 사회분위기 개선에 국민적인 공동인식이 필요하다.

출산을 장려하고, 세금혜택 및 각종 시설 이용료 할인, 아이사랑 행복카드 발급 등 다자녀 가정을 우대키 위한 각종 시책이 현재 추진중이며, 많은 엄마들이 실제로 원하는 사교육비 절감, 양육비 지원책이 더욱 확대되어 시행될 예정이다.

필자 주변의 기혼 친구·동료들이 속편하게 출산휴가, 육아휴직 가보고 싶다던 우스게 소리가 떠오른다. 모를리야 있겠는가? 그게 단순히 우스게 소리만은 아니라는 것을......

뜻대로 되는 세상이라면 유급휴가의 확대와 출산후 직장복귀 의무화, 탄력근무제의 확대실시로 친구들의 고충을 다 해결해 주고만 싶다.

요즘 티비에서 모 그룹의 ‘사람이 미래다’라는 광고 카피가 자꾸만 맘에 와닿는다. 현대를 사는 한명의 커리어우먼이자, 공직자로써 많은 국민들이 사람이 미래다라는 말에 공감하고 자녀출산으로 인한 부담감이 아닌 자녀양육이 희망키움이라는 인식전환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 오유정 서귀포시 남원읍사무소 주민생활지원담당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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