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07 (목)
"당당한 제2의 인생 시작했어요!"
"당당한 제2의 인생 시작했어요!"
  • 강정윤 시민기자
  • 승인 2010.09.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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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주여성들...'다문화가정 교육' 수료 후 종횡무진 활약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극복한 '선생님'들의 인생 드라마 2막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제주에 둥지를 틀고 '다문화가정 소통과 희망의 날개달기' 교육을 수료한 결혼이주 여성들.

제주다문화가정센터(센터장 오명찬)가 제주특별자치도공동모금회(회장 박찬식)의 후원으로 시행되는 '다문화가정 소통과 희망의 날개달기'사업은 제주도내 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 회화와 컴퓨터 활용법에 대한 교육을 펼치면서 이주여성들의 자활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다문화가정' 교육과정을 수료한 이들은 각 지역 초.중.고등학교와 어린이집 등에서 원어민.다문화 교육 강사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 제주중앙지하상가 상인회를 대상으로 중국어 회화와 더불어 중국 관광객을 상대하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시작해 상인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07년 제주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고옥경씨(39.중국).

고씨는 "처음 제주에 왔을 때는 문화 차이로 인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아는 사람도 전혀 없어 적응하기가 무척 힘들었었다"고 고백하며 "우연히 알게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로는 사회성도 생기고 외로움도 달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녀는 "교육을 받다 보니 자격증에 대한 욕심이 생겨 심리상담사, 레크리에이션 강사 등 스스로 취득한 자격증도 꽤 있다"며 "멀리 제주까지 와서 당당한 직업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교육을 통해 워드프로세스 3급과 한국어능력 고급 시험에 당당히 합격한 김련씨(28.중국)의 스토리도 남다르다.

"2006년 처음 제주에 왔을 때는 음식점 등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것 말고 다른 직업을 찾을 수조차 없었다"던 그녀는 "이제는 아이도 키우면서 내 일도 할 수 있어 가족들도 좋아하고 스스로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도움을 줘야하는 대상으로 여겨지던 다문화 가정. 자신의 한계를 극복한 결혼이주 여성들의 당찬 발걸음이 오히려 제주사회에 큰 도움을 선사하고 있다.

한편 김정림 팀장은 "2008년부터 연간 약 300명의 수료생들이 배출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이주 여성들은 사회에서 우수 인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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