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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또 바뀌었어?"...수험생은 '혼란스러워'
"상황이 또 바뀌었어?"...수험생은 '혼란스러워'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09.2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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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잦은 대학 입학 전형방법 변경에 혼란스러운 수험생
차별화된 입시 전략 없고, 일선학교 현장지원도 미흡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제주도내 고3 수험생들이 수능에서의 실력 발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지난해 86개대학에서 2만1392명을 모집했던 입학사정관제가 올해엔 126개대학 3만4408명을 선발해 모집 대학과 선발 인원이 대폭 증가했다.

합격문이 넓어졌다는 생각에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도 많을 것으로 보여, 입시 전문가들은 예기치 않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시모집을 통한 선발 인원도 전체 모집 정원의 61.6%인 196개 대학 23만5250명으로 늘었다.

전체 모집 정원 중 60% 이상을 뽑는 큰 기회라는 생각에 '수시 올인형' 수험생이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점 또한 우려된다.

이처럼 급변하는 입시 흐름에 제주 교육 당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 제주도교육청, 대입 지원 3대 전략

28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제주도교육청 차원의 대입 지원 전략은 크게 △대입상담콜센터 △대학진학지원단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 수시전형 수험생 대상 모의 심층면접 등 3가지다.

먼저, 대입상담콜센터는 학생 및 학부모가 전화를 통해 전문 상담교사로부터 대입 관련 진학, 진로상담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콜센터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16개 시.도교육청이 함께 제공하는 것으로 올해 말까지 운영된다.

대입 수시전형에 대한 고등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 수시전형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한 '모의 심층면접'도 실시됐다.

모의 심층면접에서 제주면접논술교육연구회 소속 교사 14명은 대학교에서 진행되는 심층면접과 똑같은 형식의 모의 면접을 실시, 수험생들의 면접 준비를 지원했다.

'대학진학지원단'도 구성, 운영 중에 있다. 진학지원단은 교육국장을 단장으로 해 교육청 관계자, 제주도내 고등학교 3학년 부장, 대입상담교사단 등 총 49명으로 구성돼있다.

진학지원단은 제주도내 고등학교 간 대입정보 공유 및 진학지도 연계 체제를 구축, 학생들의 적성에 맞는 대학 진학을 위해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 "차별화된 입시 전략 없어...일선 학교 현장 지원도 미흡"

제주도교육청이 제주도내 수험생들의 대입 지원을 위해 이같은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지만, '모의 심층면접'을 제외하고는 다른 시.도와 차별화된 제주만의 입시 전략이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제주시내 모 고3 부장 교사는 "입시 흐름이 매년 바뀌는데 제주도교육청에서 마련하는 대책들은 변화가 없다"며 "보다 내실있고 학생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의 지원은 여전히 미흡하다고는 볼멘소리도 짙다. 이 교사는 "대학마다 요구 서류와 입시 일정이 제각각이고, 세부점수 반영 비율이 모두 다르다"며 "학생 한명 한명에 제대로된 지원을 해주기는 사실상 무리"라고 말했다.

제주시내 A인문계고의 한 학생은 "입시는 자기와의 싸움이기도 하지만 경쟁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 않냐"며 "(제주의 경우) 육지에 비해 입시 지원책이 열악한 것 같다"고 푸념했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대입업무를 총괄해 일선 교사들을 도와줄 수 있는 '대입전담부서'가 신설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양성언 제주도교육감은 이달 초 열린 교육행정질문에서 "대입전담부서 신설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도 "하지만 교육청 규모, 조직개편 등을 감안할때 새롭게 대입전담부서를 설치해 운영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 해가 멀다하고 입시 흐름이 바뀌는 상황에서 '중장기적 검토'가 언제쯤 마무리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디어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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