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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학교도 '국영수' 쏠림현상 심화
방과후 학교도 '국영수' 쏠림현상 심화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09.27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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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수 쏠림 고등학교 65% 두드러져...예체능은 '빈곤'

제주도내 일선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방과후 학교'의 개설 과목들이 국어, 영어, 수학으로 쏠리는 현상이 도드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교보다 중학교에서, 중학교보다는 고등학교에서 그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을 놓고 방과후 학교가 학원 등 사교육으로 빠져나간 학생들을 공교육으로 끌어들였다는 평가와, 국.영.수 중심 방과후 학교 개설은 입시제도의 영향 때문이라는 해석이 양립하고 있다.

27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안민석 의원(민주당)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상반기 기준으로 '전국 초.중.고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개설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에서는 2477개, 중학교 2407개, 고등학교 1683개의 방과후 학교가 개설돼 운영 중이다.

이 중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초등학교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가운데 국.영.수 관련 비율은 29%로, 비율이 가장 높은 컴퓨터 과목(28%)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타 국.영.수 쏠림 현상이 미미했다. 

중학교에서는 초등학교보다 국.영.수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제주도내 중학교가 개설한 방과후 학교 과목 가운데 국.영.수 관련 프로그램은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전체의 44.4%로 나타났다. 반면 컴퓨터 관련 프로그램은 0.6%로 지난해 4%보다 줄어들었다.

고등학교의 경우 국.영.수 쏠림 현상이 가장 도드라졌다.

고등학교에서는 국.영.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2007년 54%, 2008년 57.5%, 지난해 56.1%, 올해 65.1%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컴퓨터,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 과목은 각각 2.3%, 1.9%, 0.2%, 0.4% 등 한자릿수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이같은 현상과 관련해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고등학교, 특히 인문계의 경우 학생들이 학원 갈 시간이 없을 뿐더러 학교 자체적으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기 때문에 사교육으로 빠진 학생들을 공교육으로 많이 끌어왔다"고 말했다.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 국.영.수로 지나치게 편중된 것은 입시제도의 영향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상진 전교조 제주지부장은 "이같은 현상은 중학생의 경우 고입 연합고사, 고등학생의 경우 대입 수능시험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각 시험에서 국.영.수 과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생겨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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