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5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설문대할망부터 제주해녀까지 제주여성 오롯이 우리의 전통 옷과 서양 옷의 큰 차이를 들라면 ‘주머니’가 아닐까 싶다. 주머니가 달린 옷은 별도의 주머니를 챙길 필요가 없지만, 한복을 입던 우리는 옷에 달린 주머니가 아니라 별도로 차고 다니는 주머니를 필요로 했다. 설날은 더더욱 주머니를 요구했다. 설날 때 주머니는 새해맞이 선물로 곡식을 받는 용도였으나, 한복과 어우러진 주머니는 ‘복주머니’라는 이름을 달고 빳빳한 세뱃돈을 챙기는 도구로 쓰이곤 했다.어쨌거나 한복이라는 특성상 별도의 주머니를 필요로 했는데, 그런 주머니는 과연 언제부 기획특집 | 김형훈 기자 | 2022-10-20 05:23 제주에서 매일 부는 바람, 모습은 늘 달라 제주에 오려는 이들과 제주를 벗어나려는 이들은 순풍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포구에 기댄 배는 언젠가는 움직여야 할텐데, 그 시점은 바람이 적당히 들 때이다. 겨울철은 기다림이 더 길어진다. 매서운 북서풍이 몰아치면 배는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포구에 붙잡혀 있어야 한다. 후풍(候風)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건 아니다. 후풍의 사전적인 해설은 ‘배가 떠날 때에 순풍을 기다림’인데, 후풍이라는 단어엔 좋은 바람을 기다리는 애절함이면서 거센 바람을 멈춰달라는 기원도 들어 있다.전남 해남은 제주도에 들어가려고 좋은 바람을 기 기획특집 | 김형훈 기자 | 2022-08-25 15:15 “제주 초가의 공간을 찾아보며 숨바꼭질해봐요” 제주의 전통집은 초가였다. 세칸집이 많았고, 좀 더 큰 네칸집도 존재했다. 이보다 작은 두칸집도 없었던 건 아니다. 현재 남아 있는 초가의 상당수는 세칸이나 네칸이다. 그렇다면 제주도민 대다수가 초가에 살던 때는 어땠을까. 관련 기록을 뒤져보자.광무 8년, 그러니까 1904년 기록이 있다. ≪삼군호구가간총책(三郡戶口家間總册)≫인데, 제주목·정의현·대정현 등 제주의 3개 지역에 있는 모든 마을의 인구와 집 크기를 기록해두고 있다. 이는 단순한 호구 조사가 아니라, 집 크기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특이한 점이 있다 기획특집 | 김형훈 기자 | 2022-07-14 09:16 “누구나 하늘을 향해 소원을 들어달라 하지요” 비날씨에 마음을 졸이는 이들이 많다. 예전엔 더더욱 그랬다. 제주도는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어서 물난리는 피하지 못할 운명과도 같다. 때문에 물을 관리하는 ‘치수’는 정치를 하는 이들에겐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였다.“제주에 큰비가 내려서 물이 제주성에 들어와 관의 건물과 민가가 침수되고, 곡식 역시 대부분은 물에 잠겼다.”- ≪태종실록≫ 16권, 태종 8년(1408) 8월 19일 갑오 1번째 기사≪태종실록≫ 원문을 보면 ‘큰비’는 ‘대우(大雨)&rsquo 기획특집 | 김형훈 기자 | 2022-06-21 08:50 “무근성, 정말 푸근한 이름 아닌가요” 새것만 찾다가 어느 순간부터 옛것이 눈이 들어온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지금이라는 순간보다는 지나간 이야기를 좇아서인지는 알 수 없다. 머리도 그렇고, 몸도 그렇게 반응한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기억을 소환해보려는 알 수 없는 의지의 작동인가 보다.어머니 집 화단에 이리저리 흩어져 뒹굴고 있는 허벅, 검은굴에서 구워낸 듯한 제주옹기, 어머니가 결혼할 때 가져왔다는 요강…. 허벅의 입 부분은 깨져서 존재하지 않는다. 검은 제주옹기는 온통 금이 나 있다. 제주옹기가 더 이상 깨지지 말라며 옹기 입구는 구리로 기획특집 | 김형훈 기자 | 2022-03-30 10:48 처음처음1끝끝